여행의 절반은 ‘먹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여행 블로거입니다. 저도 처음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막막했던 부분이 바로 ‘식비 예산’이었어요. “하루에 얼마나 잡아야 하지?”,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이런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특히 예산이 부족해서 눈앞의 맛있는 음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만큼 서러운 것도 없잖아요. ㅠㅠ
그래서 오늘은 수많은 일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 최신 물가를 반영한 아주 현실적인 일본 여행 평균 식비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저렴하게 즐기는 짠내투어부터, 지갑을 활짝 여는 미식 탐방까지!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에 딱 맞는 예산 짜기, 지금부터 저와 함께 시작해볼까요?
1. 짠내투어 여행자를 위한 식비 가이드 (하루 3,000엔 이하)
“저는 관광이 우선이에요! 먹는 데는 돈을 아끼고 싶어요!” 하시는 분들을 위한 코스입니다. 저도 학생 시절에는 교통비와 입장권에 예산을 몰빵하고, 식비를 최대한 아끼곤 했었죠. 하지만 일본은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게 절대 아니랍니다! 가성비 넘치는 선택지들이 정말 많아요.
1.1. 편의점, 일본 여행의 빛과 소금 (한 끼 300~700엔)
일본 편의점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퀄리티가 정말 상상 이상이거든요. 24시간 열려있으니 아침 일찍 혹은 밤늦게 출출할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죠!
- 주먹밥 (오니기리), 빵: 110~200엔.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 샌드위치: 250~400엔. 특히 ‘타마고산도(계란샌드위치)’는 꼭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부드럽고 맛있답니다!
- 도시락 (벤토), 파스타, 면류: 400~600엔.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가?! 싶을 정도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해요.
- 튀김류 (카라아게, 고로케 등): 100~200엔. 계산대 옆에 있는 즉석조리 식품인데, 맥주 안주로 그만이랍니다.
이렇게 음료수까지 곁들여도 한 끼에 500~700엔, 우리 돈으로 5,000원 내외면 충분히 해결 가능해요! 저녁에 숙소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다음 날 아침거리를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팁이에요.
1.2. 일본식 패스트푸드의 정수, 규동 체인점 (한 끼 400~600엔)
빠르고, 저렴하고, 든든하게!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게 바로 규동(牛丼)입니다. 얇게 썬 소고기를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에 조려 밥 위에 얹어주는 음식인데요, 한국의 불고기 덮밥과 비슷해서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이 잘 맞아요.
- 대표 체인점: 요시노야(吉野屋), 마츠야(松屋), 스키야(すき屋)
- 규동 보통 사이즈 (나미모리/並盛): 약 400~500엔
- 미소시루(된장국), 샐러드 세트: 100~200엔 추가
특히 마츠야는 대부분의 메뉴에 미소시루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가 더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식사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저도 아침 비행기 타기 전에 규동 한 그릇 뚝딱하고 공항으로 향했던 기억이 나네요.
1.3. 의외의 가성비, 글로벌 패스트푸드 (한 끼 500~800엔)
일본까지 가서 웬 햄버거냐고요?! 하지만 일본 맥도날드나 버거킹은 한국보다 저렴한 메뉴가 많고, 일본에서만 파는 기간 한정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 햄버거 단품: 200~500엔
- 세트 메뉴: 500~800엔
특히 일본 맥도날드의 ‘100엔 메뉴’는 출출할 때 간식으로 즐기기 정말 좋아요. 여행 중 익숙한 맛이 그리울 때나, 간단하게 요기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 가성비와 맛 둘다 잡는 합리적인 선택 (하루 5,000엔 ~ 7,000엔)
“그래도 여행인데 맛있는 건 먹어야죠! 하지만 너무 비싼 건 부담스러워요.” 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플랜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행객분들이 이 범위에서 식비를 계획하실 것 같아요. 저 역시 보통 이 정도로 예산을 짜는 편이랍니다.
2.1.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정식집 (한 끼 700~1,200엔)
‘테이쇼쿠(定食)’라고 불리는 정식은 일본인들의 평범한 일상 식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메인 반찬 하나에 밥, 미소시루, 그리고 작은 반찬(코바치/小鉢) 몇 가지가 세트로 나오죠.
- 대표 메뉴: 카라아게 정식, 생선구이 정식, 돈카츠 정식, 쇼가야키(생강구이) 정식 등
- 가격대: 점심에는 800엔 전후, 저녁에는 1,000엔 전후로 즐길 수 있어요.
든든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여행 중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에 정말 좋아요. 특히 ‘오오토야(大戸屋)’나 ‘야요이켄(やよい軒)’ 같은 체인점은 맛도 평준화되어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실패할 확률이 적답니다.
2.2. 호로록! 일본 여행의 상징, 라멘 (한 끼 800~1,300엔)
일본 여행에서 라멘을 빼놓을 수 없죠! 지역마다 국물, 면, 토핑이 각양각색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엄청나요. 찐한 돼지뼈 육수의 돈코츠 라멘부터 깔끔한 간장 베이스의 쇼유 라멘, 된장 맛의 미소 라멘까지!
- 기본 라멘: 800~1,000엔
- 차슈, 계란 등 토핑 추가 시: 1,000~1,300엔
유명한 맛집은 30분 이상 줄을 서는 경우도 흔하니,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게 팁이라면 팁이랄까요?! 저는 보통 구글맵에서 평점 높은 동네 라멘집을 찾아가는데, 의외의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2.3.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저격! 패밀리 레스토랑 (한 끼 800~1,500엔)
‘패미레스(ファミレス)’라고 불리는 이곳은 이름처럼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에요. 파스타, 햄버그 스테이크, 피자, 그라탕 등 양식 메뉴부터 일본식 메뉴까지 없는 게 없어서 일행과 입맛이 다를 때 가기 딱 좋아요.
- 대표 체인점: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 가스토(ガスト), 데니즈(デニーズ)
- 메인 메뉴 단품: 600~1,000엔
- 세트 메뉴(밥, 수프 등 포함): 1,000~1,500엔
특히 ‘사이제리야’는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해요. 300엔대 파스타, 400엔대 피자 등 가성비의 끝판왕이죠. 맛도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편이라,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곳이랍니다.
3. 오늘은 FLEX! 특별한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하루 10,000엔 이상)
“저는 먹으러 일본 가요!” 하시는 미식가분들을 위한 플랜입니다. 물론 매일 이렇게 먹기는 부담스럽지만, 여행 중 하루 이틀 정도는 특별한 식사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것도 큰 즐거움이죠!
3.1.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맛, 스시 (한 끼 2,000엔~)
일본 음식의 정수, 스시! 스시는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 회전초밥 (카이텐즈시/回転寿司): 1인당 2,000~4,000엔. 저렴한 곳은 한 접시에 110엔부터 시작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스시로’, ‘쿠라스시’ 같은 대형 체인점이 유명하죠.
- 일반 스시 전문점 (런치): 1인당 3,000~5,000엔. 저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스시 세트를 맛볼 수 있어 정말 추천해요!
- 고급 스시 전문점 (디너): 1인당 10,000엔 이상. 예약이 필수인 오마카세 전문점들은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3.2. 하루의 마무리는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이자카야 (1인 3,000~6,000엔)
여행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시원한 나마비루(生ビール, 생맥주) 한 잔! 이자카야는 다양한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일본식 선술집이에요.
- 주류 (생맥주, 사와 등): 1잔에 400~600엔
- 안주 (야키토리, 튀김, 샐러드 등): 1접시에 300~800엔
여기서 주의할 점! 일본 이자카야에는 보통 ‘오토시(お通し)’ 또는 ‘세키료(席料)’라는 자릿세 개념이 있어요. 주문하지 않은 작은 기본 안주가 나오고 1인당 300~500엔 정도가 계산서에 포함되니 당황하지 마세요! 이것저것 주문하다 보면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예산을 잘 생각하며 즐기는 게 중요해요.
3.3. 지글지글~ 눈과 귀가 즐거운 야키니쿠 (1인 4,000엔~)
한국의 고기구이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화로에 직접 구워 먹는 야키니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특히 입에서 살살 녹는 와규(和牛)는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라요!
- 야키니쿠 (런치): 1인당 2,000~4,000엔. 런치 세트는 가성비가 정말 좋아요.
- 야키니쿠 (디너): 1인당 5,000~8,000엔. 어떤 등급의 고기를 주문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4. 일본 여행 하루 평균 식비, 얼마로 잡아야 할까?
자, 그럼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여행 스타일별 하루 평균 식비를 정리해 드릴게요!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가이드라인이니, 본인의 여행 계획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4.1. 초절약형 여행자: 하루 2,500엔 ~ 3,500엔
- 아침: 편의점 (500엔)
- 점심: 규동 체인점 (600엔)
- 저녁: 편의점 도시락 또는 슈퍼마켓 마감 세일 음식 (800엔)
- 간식/음료: 500엔
4.2. 스탠다드형 여행자: 하루 5,000엔 ~ 7,000엔
- 아침: 편의점 또는 카페 (800엔)
- 점심: 라멘 또는 정식 (1,200엔)
- 저녁: 회전초밥 또는 이자카야 (3,000엔)
- 간식/음료/디저트: 1,000엔
일본관광청(JNTO)의 ‘2023년 방일 외국인 소비동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1인당 평균 식비 지출액이 약 4,500엔이었다고 해요. 이걸 참고하면 스탠다드형 예산이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 될 수 있겠네요!
4.3. 미식탐방형 여행자: 하루 10,000엔 이상
- 아침: 호텔 조식 또는 브런치 카페 (2,000엔)
- 점심: 스시 전문점 런치 코스 (4,000엔)
- 저녁: 야키니쿠 또는 오마카세 디너 (10,000엔 이상)
- 중간중간 길거리 음식과 디저트 탐방은 필수!
4.4. 식비 절약을 위한 현실적인 꿀팁!
마지막으로 제가 여행하며 터득한 식비 절약 꿀팁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 점심 런치를 노려라: 저녁에는 비싼 레스토랑도 점심에는 훨씬 저렴한 런치 세트 메뉴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별한 식사는 점심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슈퍼마켓 마감 세일을 활용하라: 저녁 7~8시 이후에 백화점 식품관이나 동네 슈퍼마켓에 가면 초밥, 튀김, 도시락 등을 20~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요. 이걸로 저녁이나 다음 날 아침을 해결하면 식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답니다.
- 교통 패스에 포함된 할인 혜택을 확인하라: 일부 교통 패스나 관광지 입장권에는 주변 음식점 할인 쿠폰이 포함된 경우가 있어요. 꼼꼼히 확인해보세요!
- 음료는 드럭스토어나 슈퍼에서: 길거리 자판기나 편의점보다 드럭스토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음료가 훨씬 저렴해요. 미리 몇 개 사서 가방에 넣어 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설레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예산을 짜는 것부터 여행의 시작이니까요! 너무 빡빡하게 계획하기보다는, 여러분의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예산을 분배해서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미식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