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처음 일본에 갔을 때, 멋모르고 밤늦게 택시를 탔다가 미터기에 찍히는 숫자를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그만큼 일본은 교통비가 만만치 않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하지만 미리 조금만 알아보고 계획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경비를 아껴줄 일본 교통비 완전 정복 가이드를 제 경험을 꾹꾹 눌러 담아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글 하나면 여러분도 일본 교통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1. 일본 도쿄 공항에서 도심까지
일본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교통비와의 전쟁은 시작되죠?! 특히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 공항은 도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답니다.
1.1.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 빠르고 편하지만 가격은?
가장 대표적인 공항 철도는 단연 JR의 ‘나리타 익스프레스’, 줄여서 ‘넥스(N’EX)’라고 불리는 특급 열차입니다. 환승 없이 도쿄역, 시나가와, 시부야, 신주쿠 같은 주요 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죠. 좌석도 넓고 쾌적해서 비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그만이에요.
하지만 편한 만큼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역까지는 약 3,070엔, 신주쿠역까지는 3,250엔 정도예요.
여기서 꿀팁! 외국인 여행객이라면 왕복 티켓을 구매하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N’EX TOKYO Round Trip Ticket’을 구매하면 4,070엔에 14일 이내 왕복 이용이 가능해서 편도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1.2. 더 저렴한 대안은 없을까?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리무진 버스)
‘나는 시간보다 비용이 더 중요해!’ 하시는 분들을 위한 대안도 물론 있습니다. 바로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인데요, 최고 시속 160km로 달려 나리타 공항에서 우에노역까지 단 41분 만에 주파합니다. 요금은 약 2,570엔으로 넥스보다 저렴하죠. 우에노나 아사쿠사 쪽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스카이라이너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짐이 너무 많거나 호텔 바로 앞까지 편하게 가고 싶다면 ‘리무진 버스’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주요 호텔이나 터미널까지 직행으로 데려다주거든요. 요금은 목적지에 따라 3,000엔 내외지만, 교통 체증에 걸리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1.3. 제 개인적인 추천은요?
저는 보통 신주쿠나 시부야 쪽에 숙소를 잡는 편이라, 왕복 할인 티켓을 이용해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는 걸 선호해요. 처음 도쿄에 도착해서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환승할 생각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넥스는 그런 걱정을 덜어주거든요. 여행의 시작은 편안한 게 최고 아니겠어요?
2. 도쿄 & 교토 시내 교통비 파헤치기
본격적인 도시 여행이 시작되면 거미줄처럼 얽힌 대중교통 노선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몇 가지만 알면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1. 도쿄 시내 교통비: JR vs 도쿄 메트로
도쿄의 혈관과도 같은 교통수단은 JR과 지하철(도쿄 메트로, 도에이 지하철)입니다. 기본요금은 2025년 기준 JR동일본이 150엔, 도쿄 메트로는 180엔부터 시작해요.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는 방식이죠.
숙소가 도쿄 시내에 있다면, 하루 교통비는 보통 1,000엔에서 2,000엔 사이로 예상하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선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이 비용은 확 줄일 수 있어요!
2.2. 교통패스, 꼭 사야 할까? (도쿄 서브웨이 티켓, 도쿠나이 패스)
하루에 3~4번 이상 지하철을 탈 계획이라면 교통패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제가 가장 애용하는 패스는 외국인 전용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에요. 24시간권(800엔), 48시간권(1,200엔), 72시간권(1,500엔) 세 종류가 있는데, 도쿄 메트로와 도에이 지하철 전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관광지는 이 패스 하나로 다 커버가 가능해서 정말 가성비가 좋아요.
만약 JR 야마노테선(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우에노 등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노선)을 주로 이용할 계획이라면 ‘도쿠나이 패스'(760엔)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도쿄 23구 내의 JR 노선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거든요.
2.3. 교토 시내 교통비: 버스가 진리?
교토는 도쿄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하철 노선이 비교적 단순해서, 주요 관광지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훨씬 유용할 때가 많아요. 교토 버스는 기본요금이 230엔으로 동일 구간 내에서는 정액제입니다.
교토 여행의 필수템은 단연 ‘버스 1일권(Bus One-Day Pass)’! 단돈 700엔으로 하루 종일 교토 시내버스를 마음껏 탈 수 있습니다. 버스를 세 번만 타도 본전을 뽑고도 남으니, 교토 여행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4. IC카드 (스이카, 파스모 등)는 필수템!
일본 여행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은 바로 ‘IC카드’입니다. 우리나라의 티머니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교통카드인데요, 간토 지방의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 간사이 지방의 이코카(ICOCA) 등이 유명합니다.
이 카드 한 장이면 전철, 버스, 편의점, 자판기까지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끝나니 정말 편리해요. 매번 표를 사기 위해 동전을 찾거나 줄을 설 필요가 없죠. 요즘은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도 발급 및 충전이 가능하니 꼭 이용해 보세요! 여행의 질이 달라집니다.
3. 도시 간 이동의 꽃, 신칸센 요금의 모든 것
일본 여행의 낭만 하면 역시 총알처럼 달리는 신칸센을 빼놓을 수 없죠? 도쿄에서 오사카나 교토로 이동할 때 가장 빠르고 편리한 수단이지만, 가격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비쌉니다.
3.1. 도쿄-교토 신칸센, 가격이 얼마라고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쿄역-교토역 구간을 예로 들어볼게요. 가장 빠른 ‘노조미’ 등급의 지정석을 이용할 경우, 편도 요금이 무려 14,000엔을 훌쩍 넘어갑니다 (2025년 통상기 기준 약 14,170엔). 왕복이면 거의 3만엔에 육박하는 금액이죠. 항공권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라 처음 가격을 보면 다들 깜짝 놀라곤 합니다.
3.2. 자유석 vs 지정석: 뭘 골라야 할까?
신칸센 좌석은 크게 자유석(自由席)과 지정석(指定席)으로 나뉩니다. 자유석은 정해진 칸 안에서 빈자리에 앉는 방식으로, 지정석보다 몇백 엔 저렴해요. 하지만 골든위크나 연말연시 같은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어 서서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500엔~1,000엔 정도 더 내더라도 마음 편히 앉아갈 수 있는 지정석을 예매하는 편이에요. 특히 장거리 이동이라면 무조건 지정석을 추천합니다!
3.3. JR패스, 과연 본전 뽑을 수 있을까?
과거 일본 여행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재팬 레일 패스(JR 패스)’. 하지만 2023년 말에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이제는 신중하게 따져보고 구매해야 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7일권 가격이 무려 50,000엔으로 올랐기 때문에, 단순히 도쿄-교토 왕복(약 28,340엔)만으로는 본전을 뽑기 어림도 없어요. 7일 안에 도쿄에서 출발해 교토, 히로시마까지 갔다가 다시 도쿄로 돌아오는 식의 정말 빡빡한 장거리 이동 계획이 아니라면, 차라리 구간별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JR 패스는 이제 옛말이 된 셈이죠.
4. 알아두면 쓸데 있는 기타 교통수단 (택시, 인력거)
대중교통 외에도 일본의 독특한 교통수단을 경험해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4.1. 일본 택시,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요?
네, 맞습니다. 일본 택시는 정말 비싸요! 2025년 도쿄 기준 기본요금이 500엔(약 1km)부터 시작하고, 거리가 조금만 늘어나도 요금이 쭉쭉 올라갑니다. 심야(밤 10시~새벽 5시)에는 20% 할증까지 붙고요.
예를 들어 시부야역에서 신주쿠역까지 약 4km 거리를 이동한다면 택시비가 1,800엔~2,000엔 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짐이 너무 많거나, 여러 명이 함께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이 끊긴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지갑 건강에 이롭습니다.
4.2. 감성 여행의 끝판왕, 인력거 체험!
도쿄의 아사쿠사나 교토의 아라시야마 같은 관광지에 가면 활기찬 인력거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인력거는 메이지 시대에 발명된 일본의 전통적인 이동 수단으로, 지금은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가격은 코스나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분 정도 타는 데 1인당 4,000엔~5,000엔 정도로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인력거꾼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동네 이야기를 들으며 골목골목을 누비는 경험은 정말 특별해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때 한 번쯤 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 여행에서 교통비는 항공권, 숙박비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알려드린 정보들을 바탕으로 여행 동선을 잘 계획하고, 본인에게 맞는 교통패스를 잘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알뜰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모쪼록 제 경험이 여러분의 즐거운 일본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